프로야구 신인들 계약금 IMF한파로 거품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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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IMF한파에 영향받아 천정부지로 치솟던 프로야구 신인들의 계약금 거품이 빠졌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올시즌부터 그라운드에 나설 신인들의 계약을 20일 현재 대부분 마친 상태다.

이들중 OB 대형타자 김동주가 4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아 단연 1위를 기록했고, LG 조인성이 4억2천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의 최고액 계약금은 2억원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억원이상 떨어진 상태다.

특히 그룹의 부도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태는 소소경과 방수환이 각각 9천만원에 계약, 8개 구단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쌍방울은 조진호와의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신인 최고연봉액은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95년 LG 심재학과 삼성 김재걸이 각 2억1천만원을 받아 사상 최초로 2억원을 돌파하더니 96년에는 롯데 차명주가 5억원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에는 LG 임선동이 다시 7억원에 입단해 “이러다가는 10억원 계약금시대가 올 것” 이라는 성급한 예상까지 낳았다.

이처럼 신인계약금 상승세가 가라앉은 것은 경제난으로 각 구단들의 예산이 대폭 삭감된데 기인한다.

어쨌든 '마운드에서 공만 뿌릴 줄 알면 1억' 이라는 나쁜 선례가 깨지고 있는데 대해 야구인들은 “검증도 받지 않은 신인들의 계약금을 너무 많이 주던 관행이 이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 며 반기는 기색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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