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브리핑]미술계…외국작가 기획전 만나기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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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 미술계는 한껏 움츠러들 전망이다.

매매가 거의 없다시피한 미술시장을 그대로 반영해 외국작가전을 포함, 모든 기획전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지난해의 절반인 5회의 전시만을 예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근대를 보는 눈' 에 이어서 6월에 '안도 타다오 건축전' 을 연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타다오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의 외국전시는 주한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8월에 선보이는 '영국 현대작가전' 뿐이다.

한국작가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유일한 개인전인 '올해의 작가전 - 권영우전' 이 6월, 한국근대미술을 정리하는 두번째 전시 '한국근대미술 한국화전' 이 8월에 각각 열린다.

또 2년마다 개최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젊은 모색 98전' 이 12월에 열려 마지막을 장식한다.

◇호암갤러리의 외국전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테델릭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20세기 걸작들을 소개하는 '20세기 미술전' 이 유일하다.

이외의 모든 전시는 호암미술관 자체 소장품전으로 꾸며진다.

지난 17일부터 3월 15일까지 펼쳐지는 '20세기 미술전' 은 지난 1세기의 미술사조를 주요 작가들의 작품으로 조망하는 전시로 고흐와 칸딘스키등 다양한 현대미술 걸작 60여점을 선보인다.

이외에 '한국민화걸작전' 과 '위대한 우리 문화유산 시리즈 - 조선후기 미술전' , '한국현대미술전' 등이 준비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갤러리 전시와는 별도로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서울 시청앞 삼성플라자에서 로댕갤러리 개관전을 가진다.

30여점의 소장품 가운데 '칼레의 시민' 등 로댕의 대작 위주로 꾸밀 예정이다.

◇경주선재미술관 본관은 4월에 '한국작가전' 은 열어 실험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젊은 작가 10여명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어서 7월에는 한국과 호주 양국의 교류전 형식으로 호주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호주미술전' 이 진행된다.

가장 역점을 두는 전시는 10월의 '신체의 로고스전' .레베카 혼과 로즈마리 트로켈등 세계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독일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제2전시관에서는 '지역작가전' 과 여성작가 양주혜 작품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수공예미술관의 공예전인 '제7회 트리엔날레.형태와 내용 - 독일과 한국' 이 잇따라 펼쳐진다.

갤러리현대와 국제화랑등 대형 화랑들은 아직 구체적인 전시일정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전시수를 대폭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비중 있는 외국전시가 현저히 줄었다.

아쉬운 점이 없지않지만 미술계 일부에서는 이 빈 자리가 국내작가 발굴의 좋은 기회라고 충고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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