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방과후 '학교 사랑방'개설…부산시내 초등학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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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방과후 어린이들이 숙제도 하고 뛰어놀수 있는 '학교 사랑방' 이 올해부터 부산시내 초등학교에 본격적으로 개설된다.

이 놀이 공간은 여유 교실을 활용해 학년단위로 하나씩 열려 집에 가도 돌봐 줄 사람이 없거나 학원에 갈 형편이 안되는 어린이들을 한 데 모아 교사가 지도하게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새학기 부터 이같은 '학교 사랑방' 을 학년별로 한곳씩 학교당 6개씩 개설해 운영키로 했다.

IMF시대를 맞아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실질적으로 줄이고 방과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맞벌이 부모들의 어린이들을 학교에서 맡아주겠다는 뜻이다.

사랑방이 개설되면 어린이들은 팀을 이뤄 이곳에서 과제도 함께 하고 미술.붓글씨.태권도.컴퓨터등을 배우게 된다.

학부모들의 비용부담은 전혀 없다.

지도교사가 매일 한명씩 남아 학습이 더딘 어린이들은 개별지도를 하고 학생들의 과제도 거들어 주면서 각종 놀이활동도 이끌어주게 된다.

사랑방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실정에 맞게 짜 운영된다.

시교육청 추분자 (秋分子) 장학관은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방과후 사교육을 학교내로 흡수하기 위한 것" 이라며 우선 교실에 여유가 있는 학교에서부터 시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교 사랑방' 은 현재 죽성.회동.금성.덕도등 부산시내 12개 초등학교에서 각 1곳씩 시범운영중이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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