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위생외면 물자절약…1회용 마취튜브 재소독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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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물자절약운동으로 인해 환자들의 위생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1회용 거즈.1회용 주사기.수술용 장갑 등을 재소독해 쓰고 있을 뿐아니라 살균력이 떨어지는 값싼 소독제를 사용, 병원감염의 위험성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Y병원의 경우 매일 새로 지급하던 환의 (患衣) 를 3일에 한번씩 갈아주고 있으며 수술칼 등 의료기기를 살균력이 높은 EO (산화에틸렌)가스 대신 효과가 떨어지는 와이덱스에 담가 소독하고 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는 혈관주사시 안전하고 통증이 적은 플라스틱침 (젤코) 대신 철침을 사용, 주사도중 혈관이 터져 환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K병원에서는 마취과에서 1회용 튜브를 재소독해 사용함으로써 튜브를 통한 병원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다른 서울K병원은 방사선 필름을 현상하기 위한 현상액을 여러번 사용하고 있으며 서울S병원은 처치약.조형제 (방사선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검사전에 투여하는 약) 를 10% 절감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전국병원노동조합은 이와 관련, "물자절약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감염위험이나 위생.치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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