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불법·폭력 시위 끝까지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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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30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절 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1주년 집회가 불법 폭력 시위로 변질될 경우 물포와 고춧가루 분사기를 사용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9일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거나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시위 가담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현장 검거하지 못한 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사법처리하고 민사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30일 오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계획된 대규모 시위에 앞서 경찰청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30일에는 노동절 전야제, 다음 달 1일에는 본 집회가 열린다. 2일에는 촛불 시위 1주년 집회가 계획돼 있다.

경찰은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을 사용한 분사기도 준비하고 있다. 분사기는 물포와 마찬가지로 폭력 시위가 발생할 경우 사용한다. 경찰 관계자는 “캡사이신은 후추와 고룻가루 등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만들었다. 최루액과 다르며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신고된 집회는 폴리스라인으로 관리하겠지만, 불법 시위는 경찰력을 동원해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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