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은행예치보다 앞당겨 내는것이 유리…업체들 선납할인율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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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요즘 주택업체들이 최근 고금리 여파.중도금 대출중단 등으로 중도금 납부율이 저조하자 중도금을 기일보다 미리 낼 경우 이자만큼 깍아주는 선납 (先納) 할인율을 최고 20%까지 대폭 올리고 있다.

만약 중도금등을 미리 낼 경우와 돈을 은행에 저축했다가 날짜대로 납부하는 방법과 비교하면 선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금융 재테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렇다면 분양대금을 미리 낼 경우 실제 이득은 얼마나 될까. 분양가 1억원짜리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를 이달 계약해 28개월후인 2000년5월에 잔금을 내는 것 (선납 할인율은 연18%적용) 을 가정해 보자. 총분양가의 20%선인 계약금 2천만원과 함께 중도금 6천만원 (6회분할) , 잔금 2천만원을 동시에 내면 총 2천1백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제 분양가는 7천9백만원이다.

첫 중도금 1천만원을 4개월 빨리 납부함에 따라 할인금액이 60만원 (1천만원×0. 18×4÷12) 이 생기고 8개월 먼저 내는 두번째 중도금도 1백20만원 (1천만원×0. 18×8÷12) 의 선납 할인금이 발생하며 나머지도 이런 방식으로 할인금액이 계산된다.

또 취득.등록세 등 지방세는 과세표준액 (실제 내는 분양가) 을 기준으로 하고 세율은 5.6%수준이니 선납으로 이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드는 총분양대금은 8천3백42만4천원. 정상적인 기한에 중도금및 잔금을 낼 때의 총분양가 1억5백60만원 (기본 분양가 1억원+취득.등록세등 5백60만원) . 따라서 계약 당시에 분양대금을 한꺼번에 내면 정상적으로 분양대금을 내는 것보다 무려 21%정도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1억원중 정상적인 기한에 중도금.잔금을 내면서 남는 돈을 금융권에 예치해 받는 이자소득을 감안하면 실제 혜택은 이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요즘 단기고금리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원금을 넣어 4개월마다 일정금액을 찾는 원금분할 인출방식의 경우 금리가 연10%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여유돈이 있는 사람은 선납할인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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