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여름이면 휴가 대신 국내외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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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직원들이 필리핀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0년부터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는 해외 해비타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업의 봉사활동은 특정 기간에 현금·현물만 제공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많아 홍보의 장으로만 활용되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물산이 2000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활동은 봉사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장소장과 건축기사를 현장에 파견해 자원봉사자들이 만드는 주택의 품질 확보와 봉사자들의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전문 인력 외에도 삼성물산의 노사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오면서 사랑의 집짓기를 이 회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는 숫자가 매년 늘고 있다”며 “부서나 가족 단위로 봉사하는 직원들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조직 활성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모두 231세대의 주택 건설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이 운동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더 많은 무주택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2004~2012년 천안 지역에 116세대 규모의 주택을 짓는 장기계획을 마련했다. ‘희망의 마을’로 이름지어진 이 사업에 삼성물산은 부지대금 전액과 공사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2003년부터는 몽골·인도네시아·필리핀·인도 등에서 벌어지는 해외 해비타트 활동에도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천안아산지회 이종태 사무국장은 “해비타트 주택에 입주한 가정의 어린이들이 행복해하고 밝아진 표정을 보면서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진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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