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쉽고 행복하게 …IT제품 개발공식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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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소비자의 오감(五感)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이 성공합니다."

'아이리버' 브랜드로 유명한 레인콤이 지난 3월 말 인수한 ㈜얼리어답터(www.earlyadopter.co.kr)의 최문규(36.사진) 사장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소비자를 얼마만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기술력은 기본이며, 소비자가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2001년 정보기술(IT) 제품 매니어인 15명의 '정예 직원'으로 얼리어답터를 설립했다. 그간 삼성전자.LG전자.소니코리아 등 IT 업체에 제품 컨설팅과 트렌드 전망 등을 서비스했다. 또 이 회사 사이트 회원 15만명에게 최신 IT 제품을 소개했다. 레인콤이 일종의 IT 컨설팅업체인 이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이 업체의 참신한 시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재 레인콤의 제품개발팀과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 사장은 레인콤이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품질이 좋은 제품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소비자를 행복하게 해준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소니는 워크맨이란 기발한 제품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죠. 이런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많이 변했다고 단언했다. 최 사장은 "예전처럼 최신 제품이 나오면 교과서 두께의 사용설명서를 열심히 읽던 소비자를 이제는 찾기 힘들다"면서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사용하기 편한 제품, 사용하면 즐거운 제품을 업체들이 알아서 만들 것을 소비자들은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반인보다 먼저 최신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얼리어답터'에 대해 최 대표는 '여론 주도층'이라고 불렀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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