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마임의 결합 ‘플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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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마임의 결합 ‘플럭’
귀에 익은 선율에 위트와 폭소 실어

클래식 공연은 엄숙하다? 클래식의 권위를 거부하고 기존의 틀을 깬 ‘플럭’이 30일부터 5월 17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플럭은 ‘현을 뜯다’라는 뜻.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이뤄진 현악 3중주단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의기투합해 2002년 결성했다.

클래식과 마임을 결합한 코믹 퍼포먼스로, 고전적인 클래식의 형식을 벗어난 것이 특징. 이들은 고상하게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연주하는 여느 연주자들과 사뭇 다르다. 다리를 꼬고앉거나 몸을 비트는 것은 예사.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내 함께 연주하는가 하면, 바이올린을 불에 태우기까지 한다. 다분히 엽기적이고 실험적이지만 그 속에 위트와 폭소가 넘친다.
 
특히 영국 특유의 개그 스타일이 살아있는 마임 연기가 압권이다. 짐 캐리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표정의 아드리안(바이올
린), 시종 무표정으로 자신의 몸만한 첼로를 연주하는 시안, 순수함과 엉뚱함을 가진 존 레건(비올라)의 삼색 퍼포먼스가 100분간 관객을 사로잡는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등 귀에 익은 클래식을 감상하는 재미도 빠트릴 수 없다. 3만3000~4만4000원.

▶문의= 02-545-9174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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