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책따라 통일기원 '행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에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을 포함, 대학생들이 휴전선 횡단에 나선다.

한남대 학생 80명과 이 대학에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 20명 등 100명은 오는 12일부터 열흘 동안 휴전선 155마일을 동서로 가로 지른다. 민간인들이 휴전선 철책을 따라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는 한남대 교직원 20명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횡단에 나서는 학생과 교직원들은 절반씩 '통일팀'과 '평화팀'으로 나뉘어 이동한다. 통일팀은 동부전선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평화팀은 서부전선인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각각 출발한다. 이들은 하루 10시간씩, 20km를 걸어서 중부전선 강원도 철원군 승리전망대에서 만난다.

이 과정에서 통일팀은 건봉산과 미시령을 넘어 제4땅굴과 평화의 댐을 견학하고 북한강을 따라 오작교를 통과한다. 또 평화팀은 도라산역과 제3땅굴을 견학한다. 태풍전망대.백마고지 전적비 등을 둘러본다.

이와함께 횡단 도중 숙영지(宿營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통일한마당 그림그리기, 사랑하는 부모에게 편지쓰기, 대동단결 비빔밥 만들어 먹기, 분단의 아픔과 통일염원 토론의 장 등이 마련된다. 21일 해단식 때에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 날리기, 횡단소감 발표 등도 예정돼 있다.

이상윤 총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젊은 학생들이 분단된 민족의 현실을 바로 알고 국가 안보에 대한 믿음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