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신예 박병주·양현정등 주전MF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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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월드컵대표팀 미드필드 (MF) 의 주전은 바로 나다.” 현대축구의 핵인 MF의 주전자리를 놓고 축구대표팀 신진들의 도전이 거세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은 이들에 밀려 자칫 주전을 빼앗길까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말 대표팀 물갈이때 월드컵호에 승선한 박병주 (한성대).양현정 (단국대).신병호 (건국대).서동원 (대전) 등 새내기 MF 4인방이 주인공이다.

연세대 졸업예정인 서동원 (23) 만 빼놓고 97세계청소년 대표 출신의 박병주와 양현정, 무명에서 발탁된 신병호는 모두 21세 동갑내기로 혈기왕성하다.

이들은 저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어 선배들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공격형 MF인 서정원 (LG).고정운 (세레소 오사카).이상윤 (일화).유상철 (현대) 등이 주전을 꿰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차감독의 눈에는 이들 MF진이 너무나 허약하기만 하다.

공수를 연결하는 걸출한 게임메이커가 없는데다 조직력도 탄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세대 스타 나카타와 야마구치를 MF의 핵으로 톱니처럼 맞물리는 정확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는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차감독의 신경은 6일 울산에서 지옥훈련에 들어간 이들 새내기들에게로 쏠린다.

차감독은 “MF진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1m76㎝.74㎏의 양현정은 빠른 발 (11초9) 로 '날쌘돌이' 서정원.고정운 등과 왼쪽 날개를 놓고 경쟁한다.

오른쪽 날개에는 1m75㎝.65㎏의 박병주가 역시 빠른 발 (11초9) 로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한 이상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메이커를 맡을 중앙공격형 MF에는 제주 대기고 출신의 신병호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차감독도 “골감각이 있고 볼을 관리할 줄 아는 등 기량이 뛰어나 고종수 이상으로 잘할 것” 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바로 '천재 게임메이커' 로 불리는 MF 윤정환 (SK) 과 고종수 (삼성)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윤은 공수 연결과 스루패스, 고는 패스.드리블.담력 등에서 차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울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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