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이익 대변 주요단체들 포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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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새해를 맞은 중소기업계는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연쇄부도를 겪은데다 올해 경제여건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소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동조합들은 수출을 늘리고 단체 수의계약등 공동 구매.판매 활동을 강화하는등 회원업체 지원 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주요 협동조합의 새해 조합운영 계획을 살펴본다.

◇ 자동차공업협동조합 = 지난해말 쌍용자동차가 대우에 인수되는등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이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대한 경영정보 제공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이후 삼목강업.한국브레이크.대림금속등 주요 부품업체들이 무너진 것도 완성차업체의 경영흐름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판단 때문이다.

고문수 (高汶壽)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기획담당 상무는 "새해 조합예산도 경영정보 지도 사업과 부품개발분야에 집중투자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전자조합 = 회원업체의 전자부품 직수출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80억달러로 책정하는등 회원업체의 직수출기반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위해 조합은 올해 독일 하노버등에서 개최하는 주요 해외전시회에 회원업체 제품을 출품하고 해외 판촉단을 파견하는등 직수출 지원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착수한 대북한 임가공사업과 관련해 연내 투자 조사단도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 전기조합 = 공동사업강화.품질경영 활성화.해외시장 개척등을 올 주요사업목표로 잡았다.

김원복 (金元福) 전기조합전무는 "전 조합 임직원이 세일즈맨이 되어 조합의 공동판매사업을 강화할 것" 이라며 "조합도 운영예산을 줄이고 조직을 감축하는등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또 품질경영 (QM) 의 정착을 위해 관련 설명회.세미나등을 개최하고 품질인증 심사기관 운영등을 통한 기술지원사업도 강화키로했다.

단체수의계약등 공동판매사업은 내수감소등을 감안해 지난해 (2천6백억원)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1차목표이다.

◇ 가구연합회 = 원목등 원자재의 95%를 수입에 기대고있는 가구업계는 환율변화와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어느때보다도 회원업체의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판매지원에 조합역량을 모으기로했다.

이에따라 조합은 일산등 대도시 인근에 대형 가구유통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올 단체수의계약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늘려 잡는등 공동판매 사업을 적극 펼쳐나갈 방침이다.

◇ 피복조합 = 올해 내수가 30% 이상 침체될 전망이어서 봉제업을 중심으로 한 회원들의 어려움이 한층 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단체수의계약에 따른 올해 공동판매총액도 지난해 7백70억원에서 10% 정도 줄어든 7백억원으로 책정, 2월 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공동판매의 축소는 정부예산의 10% 감축에 따른 것이다.

또 조합은 그동안 잉여금으로 비축한 15억원을 연리12%로 영세 회원업체에 신용대출 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승녕.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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