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IMF이행…세계 언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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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해외 언론들은 6일 "한국 정부의 개혁 약속으로 외국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지만 잘못된 정책.제도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고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외국투자자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며 "이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한국정부의 개혁조치로 한국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 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誌) 는 최근호 (9일자)에서 "중도 좌파로 인식돼온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당선자가 금융위기 극복 처방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믿어온 외국 투자자들을 일단 안심시키는데 성공했다" 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金당선자가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지분을 더욱 높이고 정리해고 수용 등 자유로운 시장경제 정책쪽으로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6일 "한국이 현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정부.기업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이를 숨겨온 데 문제가 있다" 며 "이는 마치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보유 자산과 부동산.수입을 허위 기재하고 매달 이를 갚기 위해 몇 개의 신용카드를 번갈아 사용한 것과 같다" 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정부가 단기적 경제성장에 눈이 멀어 재벌에 자금을 집중 공급하는 등 위험한 요소를 고려치 않아 위기를 맞았다" 고 덧붙였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세계적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제 금융기관들의 대출시스템이 근본적으로 개혁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현재 국제 대출관행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는 조지 소로스의 말을 인용, "선진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등에 대출을 마구 해주는 것을 통제할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 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정리 = 김지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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