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300곳에 '희망의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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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남편을 폐암으로 잃고 미숙아를 출산한 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요통과 관절염으로 고생 중인 지체 4급 장애인 홍모씨에게 아름다운 가게 삼선교점에서 2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인천명학점은 불이나 다 타버린 인천의 양로원 '은혜의 집'에 200만원을 보내준다. 모두 500원짜리 헌옷을 팔고 1000원짜리 헌가방을 팔아 모은 수익금이다.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손숙.윤팔병)가 헌 물건을 팔아 모은 수익금 중 올해 상반기분 1억6300만원을 나눠줄 대상자를 확정했다.

2002년 10월 안국점이 문을 연 이래 네번째 수익금 배분이다. 수익금은 종로구 안국점 등 매장 10곳에 1000만원, 일산 하나로점 등 8곳에 600만원, 광주.대구.부산점에 500만원씩 분배됐다.

지난달 11일까지 전국 21개 매장에서 수혜자를 모집한 결과 총 501건의 요청이 들어왔다. 가게는 매장별로 수익배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중 300건을 최종 수혜자로 선발했다.

앞서 '은혜의 집' 경우와 안산 상록수점이 미숙아를 키우는 가장 정모씨에게 200만원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액수고, 대부분 30만~50만원을 지원한다. 안산 상록수점과 부천 상동점의 경우 각각 20명이 신청해 20명 모두 지원을 받게 됐다.

수익금 전달식은 수도권의 경우 7일 오후 2시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부산지역은 7일 오후 2시 동보서적 4층 문화홀에서 열린다.

광주지역에서는 8일 오후 3시 아름다운 가게 광주첨단점에서 열린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 1일 오후 3시 동아쇼핑센터에서 전달식을 열었다.

아름다운 가게 홍보캠페인팀 이미경 간사는 "더 많은 분에게 더 많이 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헌 물건이 이웃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시고 많은 시민이 가게 활동에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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