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17년째 김포서 신호등 역할중인 국영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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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포군김포읍북변리 한국전력앞 도로. 아침 나절이면 출근 차량들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한층 더 번잡해지는 이곳에 가면 17년째 교통정리를 해오고 있는 인간신호등 국영수 (鞠永洙.49.김포입시학원원장) 씨를 만날 수 있다.

鞠원장이 횡단보도 교통정리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81년 김포읍내 최초의 주산부기학원을 운영하면서부터. 처음엔 원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작한 교통정리는 점차 그 대상을 넓혀 이제는 '도로를 지나는 모든 차량과 행인' 으로 확대됐다.

한국전력 앞 횡단보도는 경찰이 3년전 신호기를 설치했다가 수신호만큼 효과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교통체증이 늘어나자 신호기 작동을 중단한 곳. 그만큼 鞠원장의 '현장교통정리' 의 효과와 필요성이 인정된 셈이다.

鞠원장이 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7시40분~8시50분까지의 교통정리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횡단보도가 주요 등교길인 인근 김포초등학교 학생들. “몇년전이던가.

차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채 호루라기를 불었다가 무심결에 길을 건너던 학생들이 사고를 당할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호루라기 소리가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협조를 잘해주고 있지만 간혹 '교통흐름을 오히려 방해한다' 며 통제에 따르지 않고 시비조로 나오는 운전자들이 있어 그를 걱정스럽게 한다.

“사람은 나이가 많을수록, 차량은 톤수가 많을수록 질서를 안 지킵니다.

보행자나 차량 모두 이처럼 거꾸로 가는 질서의식은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 합니다.”

박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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