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태국,외국노동자 대거 송환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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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말레이시아.태국은 6일 경제위기로 실직하는 내국인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대거 송환키로 했다.

옹 카 팅 말레이시아 내무차관은 이날 사업주들에 대해 경기침체로 일거리가 없어진 외국인 노동자들을 전원 귀국시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계약기한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송환시키라고 강조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길거리를 배회하며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좋을 때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가질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일자리를 줄이고 있으며 미리 손을 써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 송환을 회피할 수 있도록 방치할 경우 사업주들도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내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 등록한 외국인 노동자중 절반 정도인 1백만명을 본국으로 송환시키겠다고 발표했었다.

트라이롱 수완나키리 태국 노동부장관도 이날 앞으로 3년간 매년 30만~5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전국 각 지역 사업주들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 송환 마감일을 통고하고 이를 어길 경우 3년 징역형이나 6만바트의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

트라이롱 장관은 추안 리크파이 총리 정부는 전임 정부가 도입한 외국인 노동자 고용 완화책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정부는 노동력 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당국에 노동허가를 신청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임시직을 허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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