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관광객 2,000여명 발묶여…전해상 폭풍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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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4일 오후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동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최고 4m의 파도가 일면서 화물선.예인선이 침몰해 인명피해와 기름유출이 잇따랐다.

또 제주도.울릉도 등지의 여객선 운항이 기상악화로 중단되면서 관광객과 어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7시40분쯤 경남남해군상주면상주리 백서도 남쪽 11㎞ 해상에서 부산선적 66t급 예인선 척양호 (선장 金차열.60)가 침몰했다.

선장 金씨 등 선원 3명은 부근을 지나던 선박에 의해 모두 구조됐으나 선박에 실려있던 연료용 경유 12드럼 (12㎘) 중 일부가 유출됐다.

또 오후3시10분쯤 전남완도군청산면 소모도 북방 3.2㎞ 해상에서 제주 성산포 선적 3백45t급 화물선 제301 평약호 (선장 申동현.64)가 높은 파도에 휘말려 침몰했다.

선원 7명은 경비정에 의해 모두 구조됐으나 李영삼 (60) 씨 등 2명은 치료도중 숨졌다.

이와 함께 오전9시30분 출항 예정이던 제주~목포 항로의 데모크라시2호가 통제되는 등 제주도발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섬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낚시꾼.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밖에 동해.서해.제주도 등 전 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귀성.관광객 등 2천여명이 육지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통영·포항·목포 = 허상천·김선왕·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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