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명 경제' 절실 - 워싱턴포스트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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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의 경제위기와 관련한 갖가지 원인분석 및 처방들이 최근 미국의 주요지들에 의해 연일 제시되고 있다.

이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한결같이 '과거에 하던 대로' 계속해 온 것이 문제고 여기서 탈피하지 않는 한 위기탈출은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 한국의 금융위기는 한국의 경제인과 정부관리는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수십년간 무심코 반복해 왔던 방식을 다시 생각케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 예로 기수 (期數) 로 대표되는 대기업내의 연공서열제도는 앞으로 의미를 잃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뇌물수수, 정치적 고려에 따른 은행대출, 재벌총수들의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태도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2일 한국에는 '투명한 경제' 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국제회계기준인 미국식 감사방식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현재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앞으로 미국 공인회계사 (CPA) 의 수요가 크게 증대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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