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도마의 변신은 무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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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의 톡톡디자인 - 10]

사진 ③ [사진출처:yankodesign.com]

양파를 썰때 버릴 것과 용기에 담을 것을 깔끔하게 분리시켜주는 알뜰한 도마와 컵의 높낮이에 따라 커피를 따를 수 있게 제작된 커피 메이커, 그리고 고구마통 처럼 모닥불에 넣어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구를 소개하겠다.

먼저 디자이너 조엘 로버트 액슬로드의 작품(사진1)이다. 당신은 부에서 요리를 할 때 도마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다듬을 것이다. 프라이팬에 담을 것과 쓰레기봉투에 버릴 것이 섞여 깨끗하게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도마는 중간이 반으로 열린다.

양파를 자르면 껍질은 도마 아래 감춰져 있던 통에 버리면 된다. 이렇게 되면 프라이팬에 들어갈 양파가 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체리토마토나 피망도 마찬가지다. 버릴 건 버리고 담을 건 담아서 말끔히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

다음은 독일 디자이너 알리손 빌손 스트로허의 로봇 팔 커피메이커(사진2)다. 재밌는 발상이 엿보이는 이 기기는 피벗 방식의 디자인으로 로봇 팔처럼 두 개의 관절을 이용해 접었다 펼 수 있는 기능이 돋보인다. 커피를 따를 땐 손잡이를 피고 필요 없을 땐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게 접는 방식이다.

손잡이 높낮이의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크기의 컵에 흘리지 않고 커피를 따를 수 있다. 손잡이 중간에 위치한 원통에 티백으로 된 커피 팩을 넣어주면 자동으로 커피를 추출해 내보낸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 안드레아 님쉬크의 작품(사진3)이다. 모닥불에 넣어 요리할 수 있는 튜브 형태의 서랍식 조리기구다. 겨울철 고구마를 파는 원통을 연상케 한다. 튜브 안에는 세라믹 용기가 들어가 있는데 튜브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양이다.

조리할 음식물을 용기에 담아 오븐처럼 불 속에서 구우면 된다. 조리가 끝나면 용기를 잡을 수 있는 손잡이와 커버가 따로 준비돼 있어 뜨거울 것을 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가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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