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1500명과 악수하고 이름 불러주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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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십시오. 힘껏 뒷바라지 하겠습니다.”

21일 오전 광주시 남구 광주대 호심관 1102호 강의실. 이 학교 김혁종(51·사진) 총장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비즈니스학과 새내기 40여명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시선을 집중했다.

광주대의 김혁종 총장이 신입생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날부터 다음달 말까지 40일간 37개 학과(부) 단위로 1500여명의 신입생을 모두 만날 계획이다. 학생들의 75분짜리 수업 중 30여 분을 할애 받아 20~80명씩 만난다. 한 명도 빠짐없이 신입생 전원과 악수를 하고 이름을 불러 주고 얼굴도 익힌다는 각오다.

김 총장과 일문일답.

-전체 신입생과 대화를 마련한 계기가 있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청년실업률이 최악이다. 패기에 넘쳐야 할 신입생들의 어깻죽지가 축 처져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주눅들어 있다시피 한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

-강의 내용은.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학생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 첫째 날 4개 학과를 돌며 주로 지도교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강조했다. 지도교수를 자주 찾아 뵙다 보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광주대의 뛰어난 취업·창업 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했다. ”

-학교 안팎의 관심이 높다.

“2003년 5월 총장에 취임한 이후 거의 강단에 서 보지 않은 데다 일정도 빡빡해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안타까울 정도다. 학생들의 고충을 더 많이 알게 됐다. 학생들이 제기한 장학제도 개편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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