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남보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 주말의 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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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 주말의 달인
고이시 유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윈윈북스, 212쪽, 1만원

일생에서 일하는 기간을 40년이라고 친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4160일이다. 여기에 각종 휴일과 여름 휴가, 연말연시 등을 계산하면 800일이 보태진다. 결국 4960일 즉 1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휴일로 주어지는 것이다. 『…주말의 달인』은 결코 얕볼 수 없는 이 시간을 어떻게 ‘경영’할지에 대해 알려주는, 일종의 시(時)테크 지침서다.

이 책을 읽다가 가슴 한구석이 뜨끔할 사람이 많을 듯싶다. ‘황금의 금요일’이라며 금요일밤 신나게 술을 퍼마신 뒤 토요일 오후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는 사람, 모처럼 맞은 주말이라며 평소 기상시간을 심하게 넘겨 늦잠을 자는 사람, 놀러갔다 오면 더 피곤하다며 베개와 TV 리모컨을 벗 삼는 사람 등 이 책에서 거론하는‘리모델링’사례가 결코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이 권하는 주말경영법은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주말 아침 시간을 아껴라, 취미 생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함께할 동료를 찾아라, 평일 하루를 가족에게 할애해 주말을 자신에게 투자하라 등 재충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봤던 조언이다.

결국 이 책의 역할은 대개의 처세술 책이 그렇듯 ‘문제는 실천이군’하는 환기를 시키는 데 머문다. 물론 이제는 주말마저 유능하게 경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은 감수해야 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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