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가이드]냉장육 판매점…계절 타지 않고 빠른 자금회전이 장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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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소매업에도 예외없이 불어닥친 경제한파로 사치성 업종은 더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골깊은 불황의 한가운데서 창업을 하려면 기본 의식주와 관련된 생필품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중 일반소매정육점을 현대화시켜 냉장육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냉장육판매점은 계절을 타지 않고 현금회전이 빨라 관심을 가져볼만한 업종. 냉장육판매점은 한우.돼지등 육류를 등급별.부위별로 숙성고에 보관했다가 얼리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하므로 신선한 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쉽다.

하지만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설비를 해야 하는데다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실내 인테리어 및 서비스 측면에서도 일반정육점과 차별화를 기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비가 만만치 않다.

냉장시설과 육가공기계등 시설 설비비와 인테리어비로만 6천만~7천5백만원정도 든다.

또 중산층 주택밀집지의 목좋은 곳에 점포를 얻어야 하므로 점포권리금과 보증금도 5천만~8천만원은 잡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냉장육판매점 시설개선자금을 활용하면 투자비 부담을 줄일수 있다.

현재 정부의 자금지원을 해주는 곳은 축협과 정부투자기관인 한국냉장이 있으며 연이율 5%로 최고 1억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은 아직 냉장육판매점 개설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험과목인 식육학개론.식육위생학등 이론이나 고기 뼈를 발리고 자르는 기술등은 정육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꼭 익혀둬야 하는 과정이므로 이왕이면 개업을 하기전에 축협중앙회등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 두는 것이 좋다.

또 체인점 본사쪽에서도 자격증 소지자에게 우선적으로 가맹점 계약을 하고 있으며 농림부에서는 99년부터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정육점을 신규 개설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냉장육판매점의 최대과제는 재고관리. 냉장유통은 고기의 신선함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유통기한은 냉동육이나 방부제를 첨가하는 상온유통제품에 비해 짧다.

냉장육판매점의 마진은 25%정도. 하루 매출액을 1백30만원정도로 보면 한달 평균매출액은 4천만원선. 여기서 재료비를 제외한 1천만원이 수입이고 그다음 인건비와 월세등 운영비를 뺀 금액이 순수익이 된다.

이렇게 볼때 점포구입비를 포함, 1억~1억5천만원 안팎으로 투자했을때 감가상각비와 대출금 이자등을 고려하고도 월 4백만원정도의 순수익을 올릴수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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