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팀이 독자에게] 6개 고교 SKY대 진학률 추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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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자 1·8·9면에 실린 2009학년도 서울시내 고교의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 기사는 한 주간 많은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다음 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사상 처음으로 발표한 전국 지역별 수능 성적과 더불어 각 지역이나 학교의 학력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부 고교는 중앙일보 보도를 근거로 “강북지역에서 최고 진학률을 보였다”며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학교는 올해 하반기 실시될 서울시내 고교 선택제에 이번 진학률 보도가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데 불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보도가 나간 다음 날 청담고 등 6개 고교는 “진학률 정보를 비공개한 적이 없다”며 “중앙일보 측이 정확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진학 정보를 알려왔습니다. 구정고는 졸업생 숫자가 잘못됐다고 지적해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열려라 공부팀이 공개한 SKY대 진학률 자료는 현재 학교 밖 외부인이 거의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학교별 진학 정보입니다. 이들 대학 외에 국내에 우수한 대학이 많으나 3개 대 이외 대학에 진학한 통계는 좀처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도 개별 대학의 진학률 자료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보도에서 부각된 3개 대가 의대·한의대뿐 아니라 KAIST, POSTECH 등 다른 대학보다 우수하다는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이번 보도를 본 서울대의 한 교수는 “의과대학 진학자 수, 톱 10개 공과대 진학자 수, 톱 5개 법과대 진학자 수, 톱 5개 경영대 진학자 수 등으로 나눠 발표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3개 대 가운데 연세대·고려대 최종 합격자 수 통계는 본교뿐 아니라 분교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앞으로 경기도 등 타 지역으로도 공개 범위를 넓히려 합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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