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책읽기]경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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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금까지 최고의 덕목으로 꼽혔던 '성실.근면' 만으로는 제대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넋두리가 나올 정도로 위기의 골은 깊기만 하다.

자영업자든, 봉급생활자든간에 전반적인 경제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없이는 당장 경제난국에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할 것인지 판단하기도 힘들 정도로 경제분야가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다.

'알아야만 살아남는다' 는 말이 실감나게 들린다.

지금은 경제공부를 하는 만큼 돈이 보이는 시기다.

이런 때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경제 전반의 흐름을 간략하게 설명한 '손바닥 경제' 와 '손바닥 금융' 은 새해 연휴를 투자해볼만한 책이다.

(사계절 刊)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경제용어를 쉽게 풀이하고 있어 경제를 보는 안목을 길러주기에 충분한 대중용 경제서적이다.

김상조 한성대교수 (경제학) 의 '손바닥 경제' 는 5년전 같은 제목으로 나와 5만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를 위기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완전히 고쳐 쓴 책. 현 상황에 맞춰 은행합병.환율.환거래 등 최근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용어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주식.금리 등 실생활과 관련있는 경제분야에 대해서도 시장변화가 투자가에게 미치는 영향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IMF (국제통화기금) 와 WTO (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경제기구와 세계경제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에다 외채.재벌.실업.임금.노사문제 등 한국경제의 현안에 대해서도 각개인의 실제 경제활동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어 이해가 쉽다.

현역 금융인과 경제담당 기자가 함께 쓴 '손바닥금융' 은 금융전반에 걸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위기상황에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요령과 판단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조지 소로스.미셸 캉드쉬 등 현시대에 꼭 알아둬야할 굵직한 금융계인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문 경제면의 단골경제용어들을 다룬 '세계화 시대의 시사경제 상식' (국제금융연구원刊) , 경제기사를 개인의 경제활동에 활용하는 지혜를 담은 '경제기사는 돈이다' (거름刊) , 재테크의 요령을 적은 '너희가 이자를 믿느냐' (아태정보刊) 도 눈여겨 볼만한 책들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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