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 4개사 화의신청…대구방송등 5사 매각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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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건설업 중심의 청구그룹은 26일 ㈜청구.청구산업개발.청구주택.블루힐백화점등 4개 계열사에 대해 대구지법등에 화의를 신청했다.

또 대구방송등 나머지 5개 계열사는 매각하고 대구의 청구본사등을 포함, 2천5백여억원 규모의 소유 부동산을 처분키로 했다.

청구는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등 거래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 (BIS) 이 권고한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기 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서, 이를 갚기 위해 다른 금융권에서 또다시 돈을 빌리는 악순환이 계속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 아파트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미 분양한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중도금과 잔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극심한 자금난에 몰린 것도 화의신청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청구의 여신규모는 서울은행 대구지점 1천77억원, 대구은행 7백79억원, 제2금융권 3천8백억원등 총 7천6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청구.청구주택.청구산업개발 등 3개 건설사가 짓고 있는 총2만6천여가구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입주지연이 우려된다.

청구가 현재 시공중인 대구지하철 1 - 19공구를 비롯, 전국 1백2개 현장 3천2백억여원규모의 토목공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청구그룹은 지난 73년에 설립된 모기업인 ㈜청구를 포함, 청구주택.청구산업개발.대구방송.파라비젼.블루힐 백화점.왕십리역사백화점.대구복합화물터미널.삼양코아등 9개 계열사, 청구문화재단과 청구씨름단을 두고 있다.

직원은 1천5백여명에 총자산은 1조2천7백74억원 (96년 기준) 이다.

대구 = 송의호·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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