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이 대통령의 ‘자전거 개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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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어린 손자와 함께 자전거를 자주 탑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소개한 ‘자전거 생활’ 근황이다. ‘세계 차 없는 날’이었던 지난해 9월 22일 청와대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자출(자전거 출근)을 해본 뒤 가족과 함께 자전거 타기에 취미를 붙였다는 얘기다.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주말이면 관저를 찾는 큰 손녀와 손자를 데리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청와대 안에서 자전거를 탄다. 지난해 말 주치의의 권고로 테니스를 잠시 쉬게 되면서 등산과 함께 재미를 붙인 운동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 가족이 타는 자전거는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대체 동력 사용) 제품’이라는 게 청와대 비서진들의 전언이다. 유난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청와대 경내에서 타기 위해 구입한 자전거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자전거를 타도 30도가 넘는 언덕이 흔한 청와대 경내를 한 시간여 달리면 운동효과는 충분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느낀 ‘자전거의 교훈’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우선 그는 “자전거 여행은 자동차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페달을 굴리는 한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며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애자”=이 대통령은 이날 제2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와 관련, “앞으로 공기업과 민간부문으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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