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알 2001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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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구의 미식가들에게 최고급 요리의 하나로 인기 있는 철갑상어알 (캐비어) 이 빠르면 2001년부터 우리 나라에서도 생산될 전망이다.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는 22일 "오는 24일 러시아에서 철갑상어 교잡종 새끼 3백마리와 알 1만개를 들여와 본격적인 양식을 시작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내수면연구소는 이에 앞서 이미 지난 3월 길이 1㎝의 시베리아산 철갑상어 순종 치어 4천마리를 처음으로 들여와 시험양식에 성공했다.

그 중 6백60여마리가 살아남아 50㎝가량 자랐다.

그러나 철갑상어 순종은 캐비어를 채취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자라기까지는 7~8년이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내수면연구소는 이번에 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국교포 심도택박사를 통해 성장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교잡종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교잡종은 부화후 3년만 성장하면 길이 1m정도까지 자라 고급요리로 알려진 캐비어를 채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기도 식용이 가능해 양식에 성공할 경우 빠르면 2001년에는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면연구소는 최근 10억원을 들여 철갑상어의 생장적온인 섭씨 17~18도를 사계절 유지할 수 있는 순환여과 사육시스템을 갖추는 등 최적의 양식환경을 조성했다.

연구소측은 이를 기반으로 교잡종 철갑상어의 부화및 성장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양식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양양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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