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항에 방치된 폐선,선박통행 방해…항만오염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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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포항항에 들어갈때마다 폐선에 부닥치지 않도록 여간 신경쓰는게 아닙니다." 40t급 어선 3척을 운항하고 있는 이동만 (46.포항시북구대흥동) 씨는 포항항에 버려진 폐선으로 인해 입.출항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영일만을 끼고 있는 포항시북구동빈동 포항항에 방치된 폐선은 현재 5척으로 선박통행에 방해가 됨은 물론 항만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올들어서만 1천5백만원을 들여 폐선 6척을 우선적으로 끌어내 분해 했으나 5척은 예산부족 등으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 방치된 폐선 가운데 20t급 2척은 소유주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은행에 넘어간 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물속에 가라앉았으며 나머지 3척은 소유자가 기관실의 엔진과 각종 표시를 떼어내 주인도 찾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들 폐선들은 태풍이나 큰 파도라도 일면 다른 선박에 충돌하기 일쑤여서 항내의 커다란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또 폐선의 기관실등에서는 끊임없이 기름띠가 흘러나와 항만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했다.

포항수협측은 "해양수산청에서 강력한 단속을 하지 않는 바람에 버려지는 폐선이 늘어나고 있다" 면서 "폐선을 줄이기 위해 어선을 등록할 때 일정금액을 적립하는 '폐선처리분담금제도' 를 도입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포항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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