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꿈 무르익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발 돋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17일 오후 순천시 장천동 시청 앞 광장. 이날 기획재정부가 순천시의 신청을 받아들여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국제행사로 유치하기로 승인하자, 시민과 공무원 등 1000여명이 모여 축하 잔치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2013개의 축하풍선이 날렸고 순천만을 알리는 ‘흑두루미 공연’이 펼쳐졌다.

순천시민들이 17일 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승인 경축행사에서 선보인 ‘흑두루미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노관규 순천시장은 “2013년 순천시는 국제적인 명품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와 순천시는 10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24~26일 듀크하버(네덜란드) AIPH 회장 등 임원들이 순천시를 방문한다. 순천시 측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정부행사로 확정됨에 따라 유치를 낙관하고 있다. 다른 경쟁도시가 없는데다 지난해 10월 순천시가 ‘정원박람회와 아름다운 도시’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AIPH 회원국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는 지난해 7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박람회 타당성 등을 검토했다. 전문가 그룹인 한국조경학회의 정원박람회 개최지지를 이끌어 냈다.

순천시 의회는 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유치 열망을 전달했다. 전남 시·군 의회 의장단 회의에서도 유치·지원 결의안을 채택해 힘을 보탰다.

순천시는 박람회를 2013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박람회 유치가 결정되면 순천시는 오천동 일대 152만㎡부지에 1581억 원을 들여 대규모 자연친화형 공원을 조성한다. 국내외 정원 30곳을 비롯해 다양한 미래의 레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종합공간으로 꾸민다. 이들 국제 정원은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따라 상습 저습지에 조성된다. 연안습지로 이름난 순천만과 인접해 있다. 수해를 예방하고 국제적인 생태도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 것이다.

자연형 생태공원인 순천만의 아름다움 풍광이 널리 알려져 탐방객이 몰려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나서게 됐다.

노 시장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순천만에 지난해 260만 명이 다녀갔다”며 “순천만을 찾은 탐방객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친화적인 생태를 갈구하는 지 알게됐다”고 털어놨다.

순천만에 인접한 곳에 박람회장을 조성하면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찾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엔 외국인 25만 명을 포함해 모두 468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유발효과는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2013 국제정원박람회가 유치되면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이어 전남 동부에서 ‘랑데부 박람회’가 이뤄져 관광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해석·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