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3당캠프 표정 국민신당…"지역대결구도로 표 잃었다"낙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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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신당은 이인제 (李仁濟) 후보와 이만섭 (李萬燮) 총재.박범진 (朴範珍)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오전9시쯤 속속 여의도 당사에 나타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상황실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李후보는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합시다" 라며 격려. 부산에서 올라온 박찬종 (朴燦鍾) 선대위의장은 "부산에서 해돋이를 보며 李후보의 당선을 기원하고 올라오는 길" 이라고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반란이 일어날 것" "처음부터 어려웠던 싸움이 기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 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이회창.김대중 두 후보간 박빙의 선두다툼 구도로 나온 17일의 여론조사결과와 18일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소식에 낙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자극전략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지역대결구도가 불가피해졌다" 며 이회창후보와 한나라당을 맹렬히 비난. 그러나 "어차피 누가 당선돼도 정치권의 빅뱅이 올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서민층과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게 된 국민신당의 입지는 더욱 커지게 된다" 며 다른 기대감을 피력. 박범진총장은 "만약 李후보가 낙선할 경우 국민신당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예정된 상향식 민주정당으로 개편돼 나갈 것" 이라고 설명. 그는 "김대중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은 공중분해될 것이며, 이회창후보가 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공황상태에 빠질 것" 이라고 진단하면서 "국민신당만은 어떤 경우에도 의연하게 조직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다" 고 자신했다.

이런 때문인지 이회창.김대중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각각 가상하며 향후 정국전망을 점치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당직자들은 李후보가 논산의 본가와 대전시.충남도.경기도지부를 둘러 보고 다시 당사에 나온 오후7시쯤부터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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