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조류독감 세계확산" 경고…인체통해 급속 전염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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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콩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 발생한 조류 (鳥類) 독감이 인체에서 인체로 전염되는 것은 시간문제며 현재로서는 치료.예방법이 없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세계보건기구 (WHO) 의 바이러스 전문가가 16일 경고했다.

WHO 유행성 독감 전문요원인 미국의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류에서만 발생하던 변종 바이러스 'H5N1인플루엔자A' 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조류를 통하지 않고 인체에서 인체로 직접 전염될 수 있으며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콩 위생서 (衛生署) 도 조류를 통해서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가 인체를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7명의 조류 독감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2명이 숨졌으며 감염자중 2명은 인체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조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팀을 구성,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중국산 가금류의 수입을 통제하기로 했으며 각급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용으로 기르고 있는 병아리.애완용 가금류를 만지지 말도록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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