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주최 신문·교지콘테스트…학교언론 주역 영광의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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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앙일보.교보생명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 전국 초.중.고교 신문.교지 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대상은 신문부문에서 충북 탄부초등학교의 '탄부어린이' 가, 교지부문에서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의 '춘추 (春秋)' 가, 서클지부문에서 경기 김포서초등학교의 '사랑의 교실' 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전국에서 총 1천2백32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개 시.도교육청의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2백82점중 대상 3점과 금상.은상.동상.장려상에 각각 9점, 특별상 3점 등 모두 42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는 유재천 (劉載天.심사위원장) 한림대 신방과 교수.안상수 (安尙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신경석 (申暻錫) 신암초등학교장.김노현 (金魯鉉) 교육부 장학관.정영수 (鄭永洙) 중앙일보 광고기획위원 등 전문가 5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15일 중앙일보 세미나홀에서 열린다.

정보경 기자

◇신문부문 대상 충북 탄부초등학교

“어린이신문이 학교와 학부모.학생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전교생 38명이 가족적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문부문 대상을 차지한 '탄부어린이' 를 발행하고 있는 충북 탄부초등학교 (교장 鄭泰福) 문예반 편집실은 매일 오후3시쯤이면 학생기자들이 기사 아이디어를 내느라 떠들썩하다.

매월 30일 나오는 이 신문은 편집국장격인 천헌옥 (千憲玉.25) 지도교사를 중심으로 학생기자 10명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전원참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원고도 글솜씨 좋은 일부 학생들로부터 받는 게 아니라 학생기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취재해 어린이들이 알고싶어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 어린이들 사이에 전해지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등을 모으고 있다.

복사용지 B4 크기의 10면인 신문엔 학부모들의 글과 함께 학교소식.한자교실.과학세계.선생님 말씀.우리들의 글밭 등 다양한 기사가 지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교지부문 대상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학교의 전통을 살리기 위한 기획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교지들이 갖는 문예지 성격의 취약점을 벗어나기 위해 특집면에 다양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3년전부터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장 李相龍) 교지 '춘추 (春秋)' 편집지도를 해온 황충일 (黃忠一.37) 교사는 "11명의 편집부원뿐만 아니라 사진부.미술부.만화부 학생들의 힘이 컸다" 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학식은 사회의 등불.양심은 민족의 소금' 이라는 교훈에 따라 바른 양심의 소리를 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국판 6백64쪽으로 발간된 이번 교지는 '한국인으로서의 바람직한 정체성 확립' 이란 주제를 놓고 학생.교사.학부모.졸업생이 함께 고민하는 글들을 비롯, 춘추아카데미.시원 (詩苑).생활과 사색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로 지면을 메우고 있다.

춘추는 지난 56년 창간 후 18집까지 나오다 학교측 사정으로 16년간 중단된 뒤 92년 복간돼 현재 24집에 이르고 있다.

◇서클지 부문 대상 김포서초등학교

경기도 김포서초등학교 (교장 沈爀範) 1학년6반이 출품한 서클지 '사랑의 교실' 은 매주 12~16면씩 나오는 겉표지에 학급 어린이 한명을 돌아가며 선정해 가장 예쁜 모습의 사진을 크게 실은 아이디어와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글들이 호평을 받아 서클지 대상을 차지했다.

학생과 교사.학부모간의 벽을 허무는 '다리역할' 을 하고 있는 이 서클지엔 남기덕 (南基德.38) 담임교사의 노력과 땀이 배어 있다.

"아이들에게 나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주려고 찾다가 '소식지' 를 만들게 됐어요. 소식지에는 어린이 모두가 똑같이 사랑을 받고 각자의 개성과 장점이 잘 드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 1학년이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는 5월부터 일기.편지.시 등을 실었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잘 나타나도록 맞춤법만 고치고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南교사는 설명한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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