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버스운행…17,17-1번 1시간꼴 운행 시민들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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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0~40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예사입니다.

그렇다고 학생이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지각하는 일이 잦습니다.” 17일오전7시20분 인천시서구불로동 시내버스정류장. 초.중.고교생 12명과 주민 6명이 동네앞에서 검단네거리~가정오거리를 거쳐 시내 중심가를 운행하는 버스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배차간격은 15분이지만 거의 1시간이 다 돼서야 버스 한대가 정류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버스안은 이미 만원이어서 몇사람조차 타기 힘든 실정이었다.

불로.금곡.오류동일대를 거쳐 시내 중심가를 오가는 17번과 17 - 1번 시내버스들이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로 결행을 일삼아 이들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검단네거리의 극심한 정체를 피하기위해 버스가 동네까지 오지않고 중간에서 불법 회차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과 검단초.중학교, 단봉초등학교 학생들은 시내버스 대신 서울 영등포~오류동을 운행하는 좌석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녀야하는등 경제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또 버스타기가 힘들어지자 최근엔 자전거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김순호 (15.중3년) 군은 "버스가 제대로 오질 않아 1주일에 2~3일 정도 지각한다" 며 "등교시간대만이라도 걱정없이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구청은 "버스회사가 영리에만 급급해 결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일" 이라며 "불법 회차 지점에 직원을 배치해 강력한 단속활동을 벌이겠다" 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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