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연구소,'트랜지스터에 관한 상식 10선'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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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휴대전화기의 소형화 경쟁 열기가 뜨겁다.

얼마나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의 점유율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휴대폰이 가능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47년 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벨연구소의 트랜지스터 발명에 있었다.

크고 투박한 진공관을 대체한 트랜지스터의 출현은 전자제품 경박단소 (輕薄短小) 화에 불을 붙였다.

트랜지스터 발명 50주년을 맞아 최근 벨연구소는 트랜지스터에 관한 상식 10선 (選) 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①휴대전화기를 진공관으로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그 크기는 워싱턴 기념비보다 더 크게 될 것이다.

②현재 1초에 5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새롭게 세상에 나오고 있다.

③손목시계 속의 트랜지스터를 대체하려면 1만8천개의 진공관이 필요하다.

④현재 2경 (京, 1경은 1조의 1만배) 개의 트랜지스터가 세계에 있으며 이중 4천만개가 인간이 직접 사용하는 소비재에 사용되고 있다.

⑤컴퓨터에 사용되는 집적회로 (IC) 1개당 3백만~5백만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가 있다.

⑥현재 마이크로칩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는 10원으로 십만개를 살 수 있다.

⑦컴퓨터는 10년후 토스터처럼 간단해지고 20년후 볼펜처럼 보편화되고 30년후 종이클립처럼 값이 저렴해질 것이다.

⑧트랜지스터는 1초에 4백만번을 작동시킬 수 있다.

⑨칩의 모형은 행성의 지도처럼 복잡하고 소인국의 크기처럼 줄일 수 있다.

⑩트랜지스터는 18개월마다 두배로 정밀해진다.

(무어의 법칙) 벨연구소는 기존 트랜지스터의 4분의 1크기에 처리속도가 5배 빠른 세계 최소의 트랜지스터 '나노 트랜지스터' 를 최근 발명해냈다.

2만4천여명의 연구원을 가진 벨연구소는 하루 평균 3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96년도 총 매출액 2백33만달러의 11%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7명의 이 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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