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33.델타정보통신(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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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초고속 통신시대의 전송망 분야에 사활을 걸어라. " 델타정보통신 (대표 李旺錄.02 - 526 - 9720) 의 기본 전략이다.

이 회사는 92년 700 음성정보서비스업체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곧 시장성의 한계를 느끼고 다음해 통신장비 및 소프트웨어 분야로 뛰어들었다.

초고속통신의 양대 축은 교환과 전송이다.

교환분야는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전송분야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이 회사는 국내 통신시장을 주도하는 한국통신에 밀착,가입전화설치관리 (TIMS) 시스템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시내전화 경쟁에 대비해 전화 가입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델타측은 20억원을 이 분야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통신의 TIMS 시범업체다.

기업통신도 주력 분야다.

음성.데이터.영상을 동시에 보내는 비동기전송방식 (ATM) 의 근거리통신망 (LAN) 장비는 미국 제품을 사용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시스템통합 (SI) 프로그램은 자체 인력으로 소화하며 부가가치를 높였다.

한국통신.문화방송.한국컴퓨터와 10여개 대학에 납품실적이 있다.

최근에는 고속데이터.음성.영상 등을 다양한 기술사양으로 보낼 때 단일 연결장비로 묶어주는 장비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유리시스템과 전략적 제휴를 했지만 오류 없이 정보를 보내는 소프트웨어와 일정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해주는 부분에서는 미국측이 인정할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능망 운영에 필요한 국내 특허 네 건도 갖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96억원, 올해 1백10억원이며 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10%를 항상 유지해 왔다.

매출액 가운데 15%는 연구개발에 쓰며 연구원도 전체 직원 55명중 15명에 이른다.

李사장은 80년대말 삼성전관 미주지사에서 5년간 근무하다 귀국해 현재 영업이사며 매제인 김태주 (金泰周.서강대 전자공학과 졸업) 씨와 함께 이 회사를 설립했다.

SI사업본부 김청호 (金靑鎬.기술사) 이사와 최병홍 (崔秉弘.공학박사) 기술연구소장 모두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이다.

그러나 고객이 한국통신등 3~4개 업체에 국한돼 이 회사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에 몰아칠 것으로 보이는 불황 한파를 감안하면 이같은 영업구조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미국측 협력업체인 유리시스템과 함께 외국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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