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1조 매출 시대 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7면

제주도가 새로운 먹는샘물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가속도를 붙여 ‘물산업 매출액 1조원’ 도전에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공장의 생산라인. [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서귀포시 도순동 7만6000㎡에 2011년 3월까지 440억원을 투입해 연간 40만t 생산 규모의 먹는샘물 제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제주도의회에 보고했다.

공사는 “2017년까지 물산업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새 공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사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재원은 ‘제주삼다수’의 판매협약 기업인 LG생활건강으로부터 300억원을 차입하고, 나머지 143억원은 공사가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의 삼다수 판매 단가와 매출 원가를 적용할 경우 제2공장이 가동되면 ‘삼다수’의 연간 매출이 990억원, 영업이익은 254억원,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사는 11월까지 제2 공장 실시설계를 끝낸 뒤 내년 2월 공사에 나서 2011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제 1공장은 1998년 1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만들어졌다. 그 해 2월 ‘제주삼다수’ 브랜드의 먹는샘물을 첫 출시, 2년여 만에 국내 먹는샘물 페트(PET)병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의 경우 787억원의 매출액과 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공사는 “제 2공장이 만들어지면 200여명의 고용창출과 제주도 남쪽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공사는 그 동안 해외교민을 대상으로 소량의 ‘제주삼다수’를 수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현지인·교민들에게 ‘JEJU Natural Water’ 또는 ‘JEJU Mineral Water’ 라는 브랜드로 판매에 나선다. 올해 수출계획 물량을 중국 1만1360t, 일본 736t, 미국 600t, 필리핀 400t, 인도네시아 335t 등 모두 2만t으로 잡았다.

공사는 1998년부터 일본 285t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년간 일본 8080t, 미8군 1666t, 중국 1353t, 인도네시아 431t 등 모두 1만1986t의 제주삼다수를 수출했다. 그 간은 매년 1000t 미만의 홍보·시제품 교역 정도에 그쳤고, 올해부터 본격 수출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173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연간 31만t 규모에서 71만t 규모로 배 이상 증설했다.

고계추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의 물산업은 제주를 대표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이라며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공장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