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아프리카로 보내 현장교육 시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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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이르면 6개월 뒤쯤엔 세계 주식 시장이, 2년 뒤면 세계 경제가 정상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결론입니다.”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인 존슨스쿨의 조 토머스(사진) 원장의 세계 경제 회복 전망이다. 경기회복과 관련해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권위있는 경영학자의 전망이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토머스 원장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졸업생들을 방문하고 각국의 대학과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순방 일정의 하나로 최근 서울을 방문했다. 영국에서 시작해 프랑스·홍콩 등을 거쳐 서울에 왔던 그는 도쿄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경제 전망과 함께 존슨스쿨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경제 정상화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미국의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게 ‘빚 탕감’이다. 경제침체 국면의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개인 신용카드 빚 문제가 새롭게 대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전망은.

“한국의 경제상황은 상당히 미스터리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수수께끼는 환율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달러화에 유난히 민감한 국제도시도 아닌데 왜 이리 환율이 요동치는지 좀 더 연구해보고 싶다.”

-정부 개입과 시장 자율을 놓고 논란이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어느 나라든 정부 관계자들은 항상 반드시 필요한 것 이상의 규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공무원들의 천성이기 때문이다.”

-존슨스쿨과 한국과의 관계는.

“한국은 인도와 함께 우리 학교에 가장 많은, 그리고 가장 훌륭한 학생을 보내준 나라다. 한국의 경우 동문들이 각계에서 두루 활약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 퍼시픽 사장부터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 코리아 박철준 대표, 이만수 호텔신라 사장 등이 존슨스쿨 출신이다.”

-존슨스쿨에서 강조하는 덕목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낙천적인 마음이 중요하다. 조금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경영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야지, 그 자체가 문제점이 되어버려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학교 커리큘럼에서 이론도 중시하지만 실천적 행동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일정 자금을 주어 헤지펀드를 운용하도록 하는 한편, 아프리카의 마을을 방문해 취약한 시설을 바꾸는 등의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그 사례다. 우리 학교, 나아가 모든 학교와 학문의 목적은 결국 세상을 모두가 행복한 곳으로 조금씩 그러나 효과적으로 바꾸어가는 것이다.”

글=전수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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