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선후보,전국서 동시다발 표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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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3일 유세한 후보는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뿐이었고 이회창 한나라당.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하루를 조용히 보냈다.

…이회창후보는 오전 서강대 구내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TV연설을 녹화한 후 14일의 합동TV토론 준비에만 매달렸다.

李후보는 15일부터 결전을 앞둔 마지막 사흘간 수도권 집중공략에 나선다.

그러나 이한동 (李漢東) 대표는 평택.오산.분당에서 거리유세에 나섰고 이기택 (李基澤) 선대위공동의장은 경기도.제주도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홍성우 (洪性宇)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제정구 (諸廷坵).김홍신 (金洪信) 의원, 이철 (李哲).박계동 (朴啓東) 전의원 등의 '새물결 유세단' 도 서울.경기.충청.부산.강원에서 동시다발적 유세를 갖고 총력전. 한편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의 차녀 서영 (書永) 씨는 조순 (趙淳) 한나라당총재를 당사로 방문, "李후보 지지입장을 밝힌 언니 (槿惠) 와 전적으로 입장을 같이 한다" 며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 고 밝혔다.

서영씨는 "가능하면 언니와 함께 李후보 지지 유세에 나설 생각도 있다" 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김대중후보는 오전 신촌로터리 일대에서 취업대책을 주제로 대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인근 식당에서 국밥으로 점심도 함께 했다.

金후보는 "취업난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며 "전망이 좋은 분야의 개척은 국가와 기업이 책임져야 하지만 학생들은 이에 맞는 능력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집권후 2만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육성해 실업난을 해소하겠다는 정책공약도 제시했다.

반면 김종필 (金鍾泌) 공동선대위의장은 충청권에서,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는 경북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권교체" 를 역설하며 동시다발적인 유세전을 전개했다.

또 국민회의 초.재선의원들이 주축이 된 파랑새유세단 5개팀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에서 20여차례 거리유세를 갖고 막판 표몰이에 분주했다.

박승희 기자

…이인제후보는 부산에서 경주.영천.안동 등 경북으로 북상하며 영남민심 얻기에 주력했다.

유세버스 안에서는 정책실에서 마련한 답변집으로 짬짬이 TV토론회를 준비했다.

李후보는 부산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사채시장 자금조달 의혹과 관련, "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약속어음을 받는 한나라당이 정경유착의 표본" 이라며 "이런 정당은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없다" 고 이회창후보를 공격했다.

부산극장 유세에서 李후보와 박찬종 (朴燦鍾) 선대위의장은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수명이 69세인데 이회창후보를 찍으면 75세의 김대중후보가 당선된다" 며 한나라당의 '사표 (死票) 론' 을 역공. 경주로 올라간 李후보는 "진정한 3金청산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몰아낼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가능하다" 고 주장했다.

부산.경주 =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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