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정세 안정위해 중국 건설적역할 다할것"…장쩌민 일본신문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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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의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는 12일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 임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江주석은 12일 베이징 (北京) 중난하이 (中南海)에서 이 신문의 쓰루타 다쿠히코 (鶴田卓彦) 사장, 호리카와 겐지로 (堀川健次郎) 편집국장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은 원칙을 천명한 뒤 "중국은 이를 위해 한반도의 이웃 자격으로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여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고 밝혔다.

江주석은 북.일, 북.미간의 관계정상화를 환영한다고 말했으나 정작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양국 정상간 상호방문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외국 요인의 왕래를 제한하고 있어 당분간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江주석은 이어 대만문제에 언급, '하나의 중국' '평화통일.일국양제 (一國兩制)' 의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난 95년 리덩후이 (李登輝) 총통의 미국방문을 계기로 중단된 양안대화가 하루빨리 다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江주석은 중.일 관계와 관련, 미.일 방위협력지침 (신가이드 라인) 의 적용 범위에 대만해협이 포함된다는 일본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만일 미.일 안보가 대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 이라고 규정하고 "이 경우 중국 인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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