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10걸 뽑아…현대중공업 직원추천 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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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대판 자린고비는 이런 사람들입니다.

" 울산 현대중공업이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자타가 인정하는 10명의 알뜰사원을 선정, 근검절약 캠페인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소식지 '현중뉴스' 편집실이 회사내 PC통신을 통해 근로자 2만7천명의 의견을 들어 뽑은 '자린고비 베스트10' 의 첫번째 유형은 보통 사람들이 엄두도 못낼 정도로 물자를 아껴쓰는 '고전적 스타일' . 자전거 하나로 23년을 출퇴근한 박두용 (57.선실생산2부.본지 7월23일자 13면 보도) , 안전화 하나로 15년을 버틴 김윤근 (40.전장생산부) , 용접마스크를 13년간 사용해 온 이현제 (44.운반기계생산부) , 스테이플러 하나를 22년간 써 온 조유종 (45.선실설계부) , 안전모를 13년간 바꾸지 않은 박선용 (38.품질경영부) 씨 등이 그들이다.

월급의 95%를 저축하고 20년간 영수증 모으기를 해 온 이동주 (46.시스템개발부) 씨도 비슷한 알뜰형. 또 오재금 (45.의장2부).안장수 (41.철탑생산부).김창기 (36.운반기계생산부) 씨 등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검소한 생활로 회사 전체의 절약운동에 앞장 서 온 '캠페인형 자린고비' . 吳씨는 '문드러진 플러스펜 촉을 깎아 쓰자' 는 묘안으로 회사 전체의 사무용품 줄이기에 불을 지펴 연간 소비량 1만다스를 7천다스로 줄여 4백여만원을 절약하는데 기여했고 安씨는 폐지와 빈 상자 등을 모아 판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또 金씨는 다 쓴 면장갑을 다시 빨아 사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사내 '낭비제거 운동' 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이밖에 정강술 (45.선행도장부) 씨는 아내와 함께 10여년간 오전3시부터 출근때까지 조간신문 1천부를 배달하고 폐신문지를 모아 팔아 한달 월급과 맞먹는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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