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동남아 지도자들,'허리띠 줄이기' 솔선수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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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남아의 경제위기가 더욱 깊어지면서 각국의 지도자들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면서 국민들에게 솔선수범하고 있다.

홍콩특구정부의 둥젠화 (董建華) 행정장관은 베이징 (北京) 을 방문하면서 숙박비를 절약, 특구정부의 경비절감에 앞장서 홍콩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董은 주권이양후의 홍콩전체의 상황을 장쩌민 (江澤民) 주석 등에게 보고하기 위해 9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지난 두차례의 방문때와 달리 일반 호텔인 홍콩 - 마카오센터 (港澳中心)에 투숙했다.

예전처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 (釣魚台)에 묵을 경우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전체 건물을 다 사용해야 하는 낭비가 따르기 때문이었다.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도 국내 경제위기 해결에 전념하기 위해 외국 방문을 자제키로 했다.

태국의 총리와 외무장관은 취임후 상견례를 위해 동남아를 순방하는 것이 관례로 돼 왔다.

그러나 이번엔 태국이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총리가 이미 아태경제협력체 (APEC) 연례회담에서 동남아 정상들과 이미 만났기 때문에 외국순방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추안 총리는 이 방침에 따라 9일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외국을 친선 방문할 의향이 없음" 을 전달했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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