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에 일자리 있다,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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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획자가 꿈입니다. 이동통신 ‘쇼(SHOW)’처럼 감성과 재미·단순함을 두루 담은 멋진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조성식씨·26·공주대 영상학과 졸업)

‘KBI 뉴미디어 취업스쿨’이라는 인턴십 교육 과정에 몸담은 젊은이 100여 명의 관심은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분모가 있다. 차세대 유망 산업인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능력과 꿈을 펼치려는 점과 ‘무늬만 인턴’이 양산되는 시대에 제대로 된 업무를 맡아 취업에 도전하려는 의욕이 그것이다.

서울 목동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KBI 뉴미디어 취업스쿨’ 교육 과정의 인턴 교육생들이 콘텐트 제작에 관한 팀 프로젝트를 놓고 PC 앞에서 의논하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제공]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30개 미디어·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해 마련한 산학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은 때마침 좋은 기회다. 박준영 KBI 원장은 “뉴미디어 취업스쿨은 이 업종에서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와 해당 기업 간의 일자리 매칭을 통해 채용을 유도하는 맞춤형 인턴 교육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판도라TV의 박준상 부장은 “특정 업계의 현장에서 당장 원하는 인재를 길러 보내 주는 교육 과정이 업계와 구직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했다.

◆일자리의 보고(寶庫)=신문·잡지·TV·라디오를 흔히 전통 미디어라고 한다면 여기에 방송·통신·인터넷기술이 융합돼 만들어진 제3의 매체를 뉴미디어라고 한다. 통신 산업만 해도 유·무선의 결합으로, 또 방송 산업은 통신 산업과 결합해 전혀 새로운 매체를 만들고 있다. TV와 인터넷이 결합한 인터넷TV(IPTV)가 비근한 사례. 디지털 시대의 맹주가 되려고 방송과 통신·포털 등이, 또 TV·PC·휴대전화가 치열하게 경쟁한다. ‘웹 2.0’과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은 언제·어디서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면서 창조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트에 대한 전파력과 값어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IT와 소프트웨어(SW)·뉴미디어 산업은 굴뚝 산업에 비해 단위 매출당 일자리 창출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BI 과정은 이런 변화에 부응할 인재를 길러 적재적소의 일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 목표다. 박경자 연수기획팀장은 “교육생 선발과 교육, 현업 배치 전 과정을 참여 기업의 필요에 맞췄다”고 말했다. 1기 교육에는 KTF의 조서환 부사장, 와이쥬크리에이티브의 윤주 대표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대거 강사로 참여해 생생한 실무 현장을 전했다. 1기생 모집 때 경쟁률이 3대 1, 현재까지의 교육 만족도가 91점에 달한 것은 이런 장점 때문이라고 KBI 측은 해석한다.

◆무얼 배우나=뉴미디어 취업스쿨은 두 달의 뉴미디어 분야 인턴 예비 과정과 넉 달의 현장 근무를 한데 묶은 인턴 패키지라는 점에서 독특한 모델이다. 단기간에 전문성을 키워 당장 현업에 투입할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 이른바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이다. 서울 목동의 KBI 연수원에서 하는 실무교육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1단계 공통 기초 교육과 2단계 전문 분야별 심층 실습 과정으로 나뉜다.

기초 과정엔 ▶미디어 환경과 수요자 특성 ▶세계 콘텐트 시장과 트렌드 변화 같은 거창한 주제에서부터 ▶경력 관리 전략 ▶직장 예절에 이르기까지 기본 소양을 습득한다. 2단계는 7주간의 실무교육으로 ▶콘텐트 기획·비즈니스 ▶멀티미디어 콘텐트 제작 ▶디지털 영상 편집 ▶웹 프로그래밍 ▶콘텐트 유통·마케팅 과정으로 나뉜다. 이후는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접목시키는 기간이다. 프리챌·판도라TV·에어코드 같은 30개 중견 뉴미디어 관련 업체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1기 수강생이 지난달 16일 교육 과정에 들어간 데 이어 2기생 100명을 21일까지 홈페이지(biz.kbi.re.kr)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만 29세 이하로, 전문대나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중 미취업자라야 한다. 두 달 연수는 교육비 없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업체 인턴 넉 달 동안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100여만원의 급여를 준다. 문의 02-3219-5555~6.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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