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그룹 사원모임 '사랑마을' 절약운동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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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어려울때 당연히 힘을 모아야지요. "

자원봉사와 동료애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우방그룹의 사원모임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 (일명 사랑마을.촌장 이석대차장) 이 IMF시대를 맞아 회사를 살리는 운동에도 두팔을 걷고 나섰다.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보자" 는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사랑마을은 IMF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이 한창 진행되면서 '경제위기' 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던 지난달 24일 기업으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사원들이 앞장 서 근검.절약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외환위기.국가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강도높은 절약운동을 시작했다.

사랑마을의 절약운동은 ▶바른 가정 ▶바른 회사 ▶바른 사회등 3개 분야에서 15가지의 실천사항을 정해 이를 가정.회사에서 앞장 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여기에는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전기를 아끼는데서부터 커피.술마시지 않기까지 다양한 절약방안이 들어 있다.

이때문에 요즘 수성구만촌동 우방그룹 본사 사옥은 점심시간만 되면 절전운동으로 사무실은 깜깜해지고, 구내식당의 잔반통에는 음식찌꺼기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회사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이 회사 총무과 직원 유순정 (22) 씨는 " '모두가 어려운 때에 우리 스스로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회사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 이라고 생각해 절약운동에 흔쾌히 참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회사 박연규 (58) 상무는 "직원들이 앞장 서 절약운동에 나서 주는 바람에 고맙기 짝이 없다" 며 "우리 임원들도 사원들의 결의내용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마을은 지난해 5월 부장급이하 사원 1천3백여명이 모여 조직했으며, 지난해에는 중앙일보 주최의 자원봉사대축제에 참여, '사랑박심기 운동' 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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