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입학사정관 전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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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수시 정형화 틀 깨져
자신의 장점 부각 주력을

올해 중앙대학교는 수시1차를 통해 학업우수자 전형(서울249명 안성 172명), 글로벌리더 전형(서울 196명, 안성 26명), 지역인재 전형(안성33명)으로 입학 사정관 전형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 전형들은 입학사정관이 서류 심사에만 참여한다. 서류 심사와 심층면접을 총괄해 최종 당락까지 결정하는 ‘순수 입학 사정관’ 전형은 ‘다빈치 인재 전형’(서울60명, 안성10명)뿐이다.

‘다빈치 인재 전형’은 지원자격을 ‘고교졸업자 및 2010년 2월 졸업예정자 중 외국어 또는 수학·과학관련 교과목 58단위 이상 이수자,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자질이 있거나 재능을 보유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학업우수능력, 국제화능력, 리더십 능력, 봉사활동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펜타곤’형 인재다. 이런 측면 때문에 지원 자격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던 특목고 학생들의 합격 비율은 선발 인원 중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특정 분야에서만 뛰어난 실적을 지닌 학생들은 이 전형의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작지는 않지만, 교과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원 학과에서 요구하는 학업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실적을 통해 입증한다면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 지원 학과의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남을 보이면서 부족한 학업 성취도가 있는 교과 성적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 과정을 입증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에 제출하는 소개서,포트폴리오 등은 실적 입증 자료를 중심으로 제출하기 보다 자신의 취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또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 눈에 띌 수 있도록 작성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우리가 눈여겨 살펴야 할 전형은 수시1차에서 모집하는 ‘학업우수자전형’이다. 이 전형은 내신 중심이나 면접 중심 전형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비교과 영역을 20% 반영한다. 이 전형은 학생부를 통해 7배수를 선발하지만 비교과 영역(실적)의 반영 비율이 확대됨에 따라 1단계 교과 성적의 커트라인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에는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과는 반영 교과 평균 1.3~1.5등급, 중위권 학과는 1.5~1.8등급,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는 1.5~1.7등급, 중하위권 학과는 1.7~2.3등급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제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은 ‘내신=수시’라는 정형화된 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대학의 요구를 맞춰내지 못한다면 입시 다양성의 거대 담론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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