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비 거품 뺍시다"…서울시 국장 3만·과장 2만·직원 1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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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통화기금 (IMF) 경제난국을 맞아 경조사비도 거품을 빼야 합니다.

” 서울시 공무원들이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 작은 실천으로 경조비 공동감량에 나섰다.

시공무원들이 결의한 경조비는 1~3급의 실.국장이 3만원, 4.5급 계.과장은 2만원, 일반직원의 경우 1만원선. 이제껏 보통 실.국장급이 5만~10만원, 계.과장 3만~5만원선이던 것에 비하면 50%이상 거품을 뺀 금액이다.

지난주말 시공무원 5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끝에 책정된 부조금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 (86%) 은 대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부조금 감량통일을 제안했던 서울시 김찬곤 (金燦坤) 감사과장은 "봄.가을엔 월급의 절반 정도가 경조비로 나갈 때도 있었다" 며 "우리 사회에 만연된 과소비를 줄이는데 일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우리 공직자들은 경조사 문화를 건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경조금액을 통일하기로 하였습니다' 라고 인쇄된 봉투를 제작.배포하는 한편 시산하 공사와 25개 일선구청에도 협조공문을 보내 시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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