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구원·도로공사 … 공기업 참여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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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전거 대행진에는 공기업·공공연구기관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최고의 교통 분야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황기연(50) 원장을 비롯해 11명이 참가한다.

황 원장은 자전거 활성화와 관련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자전거 정책 전문가다. 연구원에 녹색성장교통연구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연구원에서 주최하는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전거를 경품으로 제공하며 자전거 이용을 권장한다.

황 원장은 “지금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가장 큰 화두”라며 “자전거 대행진 같은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자전거를 친환경 생활 교통 수단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에서도 41명이 동참한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는 물론 멀리 경북 구미에서도 서울로 올라온다. 도로공사 구미지사의 강은영씨는 “서울에 있는 남편과 떨어져 사는 주말부부인데 이번 기회에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고건웅 홍보실 차장은 “대행진에서 고속도로 주변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등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을 알리겠다”며 “친환경 교통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도로공사와 자전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자전거 동호회 ‘행복한 동그라미’ 회원들도 나선다. 회원 110여 명 대부분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전거 매니어’들이다. 동호회 회장인 권기욱 물관리정책과장은 “자전거 도로를 점검하고 정책을 마련하면서 직접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시 홍주희(여) 자전거교통추진반 주임은 “대행진 날 행렬 뒤편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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