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값싸게 마련하려면 수도권 서쪽을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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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도시 등 수도권 대규모 개발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짝 열렸다. 한강·운정신도시, 청라·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만 6월까지 1만8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대단지이고 생활 여건이 좋은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싼 게 장점이다. 게다가 미분양을 우려한 업체들이 분양가를 더 내릴 예정이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네 곳 모두 과밀억제권역이 아니어서 5년간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경기 침체로 주택 수요가 줄어 당첨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며 “정부와 업체들이 주택 수요 유인책을 많이 내놓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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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성 ‘한강’… 발전 가능성 ‘청라·송도’=눈길을 끄는 곳은 인천 청라지구다. 4~5월에만 중대형을 중심으로 9700여 가구가 나온다. 김포 한강신도시 물량도 적지 않다. 이달 말 대한주택공사의 휴먼시아 아파트를 시작으로 6월까지 5600여 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청라지구와는 달리 76%인 4300여 가구가 중소형이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1곳 780가구가 이달 말 나온다. 인천 송도에서도 이달 말 포스코건설의 더샾하버뷰Ⅱ 아파트가 분양된다.

네 지역 모두 수도권 서쪽에 있고 서울과의 거리도 비슷하다. 하지만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운정신도시가 접근성에서 돋보인다. 한강신도시는 녹지율이 31%로 높아 다른 곳보다 쾌적성이 돋보인다. 반면 발전 가능성에서는 청라나 송도가 앞선다. 국제업무단지·첨단산업단지 등 업무·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자족형 도시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3.3㎡당 분양가는 한강신도시와 청라지구가 조금 싸다. 두 지역 모두 중소형은 800~900만원, 중대형은 1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송도더샾하버뷰Ⅱ는 3.3㎡당 1200만원 후반대로 비싼 편이지만 송도의 첫 상한제 단지여서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3.3㎡당 1400만 대)보다 200만원 정도 저렴하다.

◆개별 단지 선택도 신중해야=분양 물량이 많은 청라지구나 한강신도시에서는 개별 단지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한강신도시 단지는 신도시 동쪽(서울 방향)과 서쪽에 몰려 있다. 동쪽의 한양·신명종합건설 단지는 서울이 가깝지만 상업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서쪽의 우미건설·창보종합건설 단지는 서울이 멀지만 중심상업지역이 가까워 생활 여건이 좋다.


청라지구는 서쪽(인천공항 방향)에 주거단지가 많이 들어선다. 127만4000㎡의 국제업무지구 바로 옆이다. 한화건설 등 5개 단지는 호수공원 옆에 들어서 일부 가구는 호수 조망권을 가진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를 잡는 데 청약가점은 그리 높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중대형은 네 곳 모두 30~40점 정도면 당첨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인기를 끄는 중소형은 50점은 돼야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청라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중소형 단지가 평균 48점이었다. 네 곳 모두 분양 물량의 70%는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30%는 해당 지역 거주자 몫이다. 모두 과밀억제권역이 아니어서 중소형은 입주 후(3년), 중대형은 계약 후 1년 뒤 전매할 수 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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