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주말마다 헬기 타는 정몽구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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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매주 주말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헬기를 이용해 당진 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올해 해외 출장 기간을 제외하면 꼬박 주말을 이용해 당진 건설 현장을 다녀왔다. 출장이 없던 1월에는 5주 연속 내려갔다. 그는 예정에 없이 당진행을 강행한다. 토요일 임원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제철소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며 떠난 게 여러 번이라고 한다.

그가 이런 방식의 현장 방문을 자주하는 것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동시에 긴장을 불어넣자는 뜻이 있다고 한다. 지난달에도 갑자기 당진을 찾았다. 공기(공사 기간) 보고를 받고는 화를 냈다고도 한다. 정 회장의 이런 헬기 출장은 현대제철의 공기 단축으로 이어진다. 정 회장은 ‘공기=수익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단축할수록 악화하는 철강 경기에 빨리 대응하고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일부 공사비 증액에 대한 재검토가 나오자 즉각 공기 단축을 지시했다고 한다. 2006년 건설을 시작한 이래 이달 12일 현재 예정보다 순조로운 6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9월 초 고로 1기 건설을 끝내고 시험 운전에 들어간다. 정 회장의 현장 방문으로 공기가 한두 달 더 앞당겨질 전망이다. 전체 공사 역시 예정보다 한두 달 이른 11월 말 완공이 목표다.

정 회장은 고로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짓는 ‘돔형 창고’에도 관심이 많다. 돔이 완공되면 철광석 190만t, 석탄 130만t 등 45일분의 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 1월부터 400만t 규모의 고로 1기 운전에 들어간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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