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역도연맹 내년 체급 전면 재조정…'약물'의혹 벗고 새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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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역도에서 치앙마이의 신기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유효기간은 불과 1개월도 안되지만 일단 세워지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역도 연맹은 올초 지금까지 남자 10개 여자 9개로 나뉘던 체급을 내년 1월1일부터는 남자 9, 여자7개로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체급분할에 비합리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것이 공식적인 재조정 이유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약물에 의해서 세워진 기록들이 많았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고 지금부터 '깨끗한' 기록들을 다시 만들어보자는 다짐이 숨어있다.

치앙마이에서 벌어지는 97세계선수권대회는 올시즌 마지막 국제대회. 따라서 역도의 체급조정 이전에 기존 체급으로 벌이는 대회로도 역시 마지막이 됐다.

이대회에서 세워지는 기록들은 불과 한달도 못돼 '박물관행' 이 될 운명이다.

대신 앞으로 이런 경기는 없기 때문에 이기록은 깨지지도 않는다.

이런 세계신기록을 처음 세운 선수는 첫날 54㎏급에 출전한 란시창. 란시창은 용상에서 1백60.5㎏을 들어 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터키의 '작은거인' 할릴 무투루가 세운 최고기록을 0.5㎏ 경신했다.

중국은 특히 이번대회에서 남자 59㎏.64㎏등 경량급과 여자부의 거의 전체급에서 세계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낼 공산이 크다.

중국의 란시창은 경기가 끝난후 "영원히 남을 기록을 세워 기쁘다" 고 말한후 "그러나 앞으로 56㎏으로 체급을 조정하면 나보다 강자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걱정" 이라고 밝혔다.

치앙마이 (태국)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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