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쌍용자동차 인수키로…부채 2조∼2조5천억 부담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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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일단 인수한후 독일 벤츠사와 합작기업 형태로 운영하되 경영권은 대우가 갖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대우.쌍용그룹은 쌍용자동차를 대우가 인수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중에 있다고 7일 이들 그룹의 고위관계자들이 전했다.

대우.쌍용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우는 쌍용자동차의 부채 3조4천여억원중 2조~2조5천억원 가량을 떠안는 방식으로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우측은 일단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되 인수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선진 메이커와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현재2%선인 벤츠 지분을 30~40%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벤츠측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우.벤츠 양측은 쌍용자동차의 부채를 인수지분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형태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은 벤츠의 지분확대에 따른 대가로 벤츠가 원하는 차종의 생산을 쌍용의 생산라인에서 생산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해 대우그룹 관계자들은 "양 그룹과 채권단간의 인수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빠르면 금주초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쌍용그룹측도 "인수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 방안은 양사가 협의중" 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우중 (金宇中) 대우그룹 회장과 김석준 (金錫俊) 쌍용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이후 수차례 만나 대우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양 그룹 관계자들이 말했다.

양 그룹회장은 또 이같은 합의내용을 지난주말께 정부고위 관계자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가 쌍용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우가 갖고 있지 못한 지프및 승합차 부분의 진출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가 엄청난 부채를 가지고 있는 쌍용을 어떻게 인수할 수 있으며 대우와 벤츠의 협상이 순조로울지도 주목된다.

박영수.신성식.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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